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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지식

연이은 콘서트 티켓팅 실패...매크로 잡을 방법 없을까?

모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했다. 접속 대기를 기다리는 와중 티켓 양도 사이트에는 정가의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매물이 올라왔다. 실패는 익숙하나 분노는 매번 새롭다. 이 모든 원인은 단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암표 업자다. 

 

최근 들어 예매 사이트 측에서 비정상 접속이 의심되는 구매자의 표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되려 매크로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의 표가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연 매크로를 잡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팬이 아닌 사람은 진정 빠질 수 없을지 궁금하다.  


매크로 - 일이 벌어지는 단계를 합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매크로의 정의는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어떻게 특정한 입력 시퀀스[각주:1]가 출력 시퀀스로 매핑되어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규칙이나 패턴'이다. 즉 입력한 내용이 특정 규칙에 따라 변환되어 출력된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직접 어떤 값을 다른 값으로 변환하려면 단계별로 한 땀 한 땀 작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엑셀에서 특정 숫자를 구분하기 위해 셀 색깔을 다르게 지정한다고 하면, 특정 숫자 인식 - 셀 선택 - 색상 선택으로 이루어진 단계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이런 작업은 보통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이 필요하다. 매크로는 각 단계 실행에 필요한 명령어를 하나로 만들어 작업이 한 번에 실행되고 빠른 속도로 반복할 수 있게 한다. 사람은 그저 규칙을 정한 뒤 입력한 값이 어떻게 출력됐는지 확인하면 된다. 

 

티켓 예매 역시 몇 단계에 걸쳐 벌어지는 일인데 매크로를 통하면 한 번에 실행된다. 예매 페이지에서 클릭해야 할 버튼과 좌석을 특정 좌표로 미리 수집 후 마우스가 자동으로 찾아가게 하거나 셀레니움, 앱피움 등 웹 · 앱 테스트 자동화 도구[각주:2]로 예매 과정에서 사용하는 기능을 순서대로 자동 실행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다. (참고 자료 4)


매크로 대응 기술의 현황과 미래 

 

2024년 1월 현대카드는 NFT(Non-Fungible Token)티켓을 발행했다. 티켓 구매 ·  사용은 앱 내 본인 인증된 이용자만 가능하며 한 번 구매한 NFT는 재판매할 수 없다. 앱 회원가입 시 CI(connecting Information) [각주:3] 검증으로 복수 계정 활용도 차단했다. (참고 자료 2)

 

CI는 외국인이 이용할 수 없어 전체 관객 중 30% 이상이 외국인인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 적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NFT를 양도 불가하도록 만드는 건 암표 업자에게 고난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카드가 NFT 양도 불가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모르지만, 보통은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를 수정해 토큰 전송 차단을 일으키는 로직을 추가한다. 

 

NFT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NFT가 아직 낯선 개념이며 심지어 사기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기술 적용에 대한 고민과 함께 올바른 대중화가 필요하다. 


참고 자료

  1. 박정선, "매크로를 막는다고요? 그들은 출발선부터 달라요", 데일리안, 2023.06.21. URL
  2. 어환희, "6배 폭리 암표와 전쟁…얼굴 다 대조했다, 장범준 블록체인 티켓", 중앙일보, 2024.02.20. URL
  3. Creative Onwer, "기획자가 알아두어야 할 CI, DI 개념 정리", 요즘IT, 2024.03.11. URL
  4. 착한코딩, "티켓팅 매크로 원리", URL

용어 설명

  1. sequence,일련의 값이 모여있는 추상적 자료형 [본문으로]
  2. 사용자 상호 작용을 시뮬레이션하여 다양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셀레니움은 웹 브라우저, 앱피움은 네이티브,하이브리드, 웹 앱 등의 모바일 앱을 지원한다. [본문으로]
  3. 온라인에서 개인식별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암호화한 것으로, 88byte의 숫자와 대소문자가 합쳐진 일련의 값이다. 본인확인 기관에서 생성해 온라인 사업자에게 제공한다. [본문으로]